석유화학업계 해외시장 공략, 중국 다음은?

2011-01-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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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석유화학업계가 중국 다음으로 해외 신흥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수출에서 중국이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내 수입시장 경쟁심화와 역내 신증설 등으로 대중국 수출이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급부상 중인 인도와 브라질, ASEAN 국가 등 신흥경제국들이 석유화학업계에도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작년 말레이시아의 타이탄을 인수하며 동남아지역 시장장악력을 높이고 남미지역에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뉴욕에 판매법인을 두고 남미지역에 Roto molding 원료와 HDPE, IPP필름, CO폴리머 등을 수출하고 있다”며 “북미지역에도 생산법인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태국에 1만t 규모의 알칼리수용성수지 공장을 가동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시프켐과 합작법인을 통해 2014년까지 EVA와 LDPE 병산 20만t 규모의 현지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국은 수용성 제품의 신흥시장인 아태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시장 접근성이 우수하고, 인근 지역에서 원료수급이 가능한 최적의 생산지역”이라며 또한 “사우디 플랜트는 한화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에 설립하는 생산설비로, 지리적 이점과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유럽 등 해외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사를 두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과 현지 파트너십 및 영업망 확대를 위해 지사를 두고 있다”며 “원료 수급 측면에서도 이 지역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인도 역시 주목하는 마켓 중 하나”라며 “아울러 독일지사와 미국지사를 통해 각각 중동 및 아프리카, 남미시장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은 실제로 중국과 더불어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서남아시아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는 주력제품 중 하나인 합성고무가 합성수지와 차별화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투자여력을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화학부문의 해외시장 진출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현지공장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1996년에 인수한 인도의 폴리스타이렌 공장이 있을 뿐 생산량은 적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에 판매지사가 있고 남미와 아프리카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사실상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다. 이들 국가는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높고 특히 동남아시아의 신흥국들은 자체 신증설과 더불어 중국과의 돈독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막강한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동남아지역은 이미 포화시장으로 시장 자체 소비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생산량의 25~28% 정도는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또한 인도는 자체 대규모 공장이 3개나 있고 덤핑관세 등 무역장벽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인도와 브라질 등은 수입제품에 대한 규제가 강하다”면서 “동남아지역도 경제성장성 때문에 주목하고는 있지만 검증된 파트너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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