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시의 77세 황 할머니는 10일 검퓨터 화상채팅을 통해 스무살때 만났던 6세 연상의 첫사랑 애인과 안부인사를 주고 받았다.
황 할머니는 재회를 주선한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컴퓨터앞에서 마음을 졸이며 57년전 애인을 기다렸다. 마침내 스크린에 꿈에 그리던 옛 애인 우(吴)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올해 83세인 우 할아버지는 모자를 쓰고, 가슴에 항미원조(6.25전쟁) 참전 기념훈장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우 할아버지는 스무살때 만났으나 이제 백말 노파가 된 할머니를 보고 "아, 잘 지냈소?"라고 말문을 뗐다.
57년만에 만난 두사람은 서로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고, 각자의 가정 상황과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언제 퇴직했는지 등 지난 삶에 대해 물었다.
57년만의 만남은 딱 10분간 이어졌고 이들 둘은 다시 재회할 날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황 할머니와 우 할아버지는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주고 받은 뒤 화상만남을 끝냈다.
(아주경제 최헌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