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러브콜은 그 만큼 건설사들의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 대형건설사들의 얘기이지 아직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등 건설업계 전반적인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10일 KB투자증권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KB투자증권이 추정한 국내 주요 11개 건설사의 작년 4분기 합산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한 17조4990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7147억원이다.
영업이익이 비록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3분기 ‘11.9% 감소’에서 4분기 ‘3.8% 감소’로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공사업과 활발한 해외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주효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HMC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평범하다고 볼 수 있지만 주택 리스크 감소 및 재무구조 개선 성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HMC는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 주택경기도 올해부터 회복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주택관련 우발비용 반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여기에 8·29대책 발표 이후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부 건설사는 대손상각 환입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7개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8.3%, 영업이익은 30.6% 증가하는 등 전년동기나 전분기 대비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대형사들의 실적은 안정화 궤도에 접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대형건설사들이 신규 주택공급을 줄이면서 미분양 등 위험을 낮춘 데다 해외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결실을 맺으면서 경영성적 만큼은 확연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