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만연으로 투자자 불안 가속화

2011-0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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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인플레이션율 (단위 %·출처 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 위험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자에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부터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지난 6개월간 인플레가 촉발돼 왔다며, 세계가 당면한 다음 과제는 '인플레 억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앨런 와일드 바링에셋매니지먼트의 채권·환율부문 대표는 "인플레는 올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물가가 오를 것이며, 이는 세계 경제와 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또 "인플레 압력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게 되면서, 인플레와 연동해 실질금리를 보장하는 지수채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이 인플레로 인해 최대 위험에 직면했다며, 펀드매니저들은 이들 신흥국 경제 과열이 긍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압도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해야 할 기로에 처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인플레 위험은 중국,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비교적 큰 신흥시장에서부터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중소 신흥시장까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 자산을 구매할 때는 선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브렛 디멘트 애버딘에셋매니지먼트의 신흥채권시장 담당 대표는 경고했다.

예를 들면 지수채권 등 인플레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채권은 좋은 투자처인 데 비해 기존의 채권 투자는 인플레 상황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신흥시장의 투자환경은 매우 양호했으나 최근 증가하는 인플레 압력은 투자자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말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자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올라 인플레 위험이 커졌다. 미국에서는 두 차례의 양적완화 조치가 인플레를 촉발시키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플레 위험이 낮아 디플레이션이나 일본형 '잃어버린 10년'을 우려했던 선진국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 상승을 긍정적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을 더 좋은 투자처로 삼고 있다. 인플레 위험이 신흥시장에서 더 크다고 인식하곤 있지만, 신흥시장의 잠재성장률이 인플레 위험보다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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