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 서서히 얼어붙고 있어

2010-12-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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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중국의 소비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통화팽창과 물가상승세가 소비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소형가전과 의류 등의 소비감소세가 두드러져 서민생활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업정보화부는 중국상업연합회와 중화전국상업정보센터의 최신통계자료를 인용해 전국의 소매판매 증가속도가 지난 9월부터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통계치에 따르면 지난 9월의 전년대비 소비증가세는 25.4%였지만, 11월에는 17.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속도로만 따지면 지난 10월달에는 전년대비 8.1%, 11월에는 10%가 하락했다. 소비증가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것.

이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 소비량에서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감소라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전체소비에서 생필품인 식품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았으며, 금이나 보석 등 통화팽창에 민감한 귀금속류의 소비가 늘어났다.

11월 전국 백여곳의 대형소매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품, 음료, 담배, 술 등의 종류는 전체소비의 19.23%를 차지했고, 금, 보석류는 7.21%를 차지했다. 2년전에 비해 각각 1.98%p와 1.15%p가 증가해 평년수준에 비해 소비가 소폭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의복, 화장품, 가전제품등이 전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년전 수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11월의 전년대비 소비증가세는 5.1%였다. 지난 10월의 수치가 11.7%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폭의 하락세다. 또한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소형 가전제품의 판매하락세가 두드러져 서민들의 소비심리 악화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기밥솥, 다리미, 가습기, 전자렌지 등은 소비가 줄어들었고, 전기난로의 경우는 11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54.6% 줄어들었다. 전기오븐과 정수기 등도 전년대비 18.1%, 12.3% 판매가 줄었다.

11월 의복류의 소비량이나 판매액 역시 증가율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판매액은 전년대비 5.7%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로 따진다면 이는 전달대비 22.9% 하락한 것이고, 전년 동기대비 25.8% 하락한 수치다. 의복소비량의 증가속도는 더욱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11월의 전년대비 소비량 증가세는 0.01%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12.2% 전달대비 12.3% 줄었다.

업계관계자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12월에도 소비는 전체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물가인상으로 인한 고통이 특히 서민층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부정적인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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