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려와 중부지방 기온이 한낮에도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이 서울 영하 9.7도, 대관령 영하 11.5도, 수원 영하 8.3도, 대전 영하 5.4도, 대구 2.3도 등으로 남부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권에 머물렀다.
여기다 찬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오후 4시 현재 서울 영하 17.4도, 대관령 영하 22도, 대전 영하 12.4도, 광주 영하 8.4도, 대구 영하 8.6도 등으로 더 낮았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5.1도, 철원 영하 16.3도, 동두천 영하 15.6도, 충주 영하 12도, 대전 영하 10.5도, 광주 영하 5.4도, 부산 영하 3.4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1980년 12월29일 영하 16.2도를 기록한 이래 12월 기온으로는 30년 만에 가장 낮았다.
경기(동두천시 등 9곳)와 강원(태백시 등 14곳) 곳곳에 한파경보가,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번 추위는 성탄절인 25일까지 이어져 중부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겠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6도, 대관령 영하 18도, 대전 영하 12도, 광주 ㆍ부산 영하 7도, 대구 영하 9도 등으로 이날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인 북극 진동이 최근 약해지면서 북극의 더운 공기에 밀려난 한기가 북반구로 대거 내려왔다"며 "극심한 한파가 중국, 유럽, 미국 등을 강타했고 간헐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밤 충남 및 전라 서해안, 제주에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5일 아침 충남과 전라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고 25일 밤에서 26일 오전 사이 눈구름이 강해져 서해안 지방에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과 전라(남해안 제외), 제주 산간, 울릉도ㆍ독도 5∼15cm, 충남(서해안 제외), 전남 남해안, 제주(산간 제외), 서해5도 3∼8cm, 서울, 경기, 강원 영서, 경남 내륙 1~5cm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