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24일 오전 가석방됐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지 구속 수감 586일만이다. 서 전 대표는 올 8·15광복절 특사 때 6개월 특별감형을 받았다.
이날 의정부교도소 앞엔 미래희망연대 의원들과 한나라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인 홍사덕, 박종근, 조원진,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 그리고 2000여명의 지지자가 서 전 대표의 출소를 마중 나왔다.
서 전 대표는 출소 뒤 인사말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전한 뒤 “일단 산수를 다니며 건강을 회복하겠다”며 당분간 신병치료에 전념할 뜻임을 밝혔다. “서 전 대표는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등으로 아직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란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온 이유는 ‘앞으로 함께 가야 할 길이 남아있고, 또 그 길에 앞장서라’는 뜻이라고 믿는다”면서 “‘어떤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힘을 모아달라’는 무언의 함성으로 알겠다”고 언급, 정치활동 재개의 뜻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어떻게 돕겠냐’는 물음에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 세미나를 여는 걸 보고 마음이 든든했다”며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17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한나라당내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맡았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박 전 대표의 관계가 적잖이 소원해진 가운데, “그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건 서 전 대표뿐”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6선 관록의 정치인이면서 지난 2002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기도 한 서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고, 18대 총선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를 창당, ‘박풍(朴風)’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의 1998년 재·보궐선거 출마나 2002년 한나라당 탈당 및 복당 당시에서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오랜 기간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서 전 대표는 한때 출소 후 신병치료차 해외에 나가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계속 국내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차기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원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