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을 인정하고 아집을 버려라

2010-12-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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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가르칠 때에 저의 경험과 과학적 원리에 근거해서 설명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아…그래요? 알겠습니다”와 “에이~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이게 더 맞지 않아요?”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제가 하는 말이 맞는데도 믿지 못하고 고집을 피우는 걸까요?

한 가지 더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한 시골 오지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살고 있습니다. 쌀농사를 짓고 장작을 패서 밥을 지어먹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니 어느 날 선생님이 먼 길을 떠나십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을 넓게 멀리 내다보기 위해서였지요. 굽이굽이 산 넘고 강 건너 험난한 길을 몇 달을 거치고, 죽음의 고비를 몇 번 넘기며 넘어간 곳엔 ‘마트’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즉석 밥’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랴부랴 다시 돌아와 아이들에게 전합니다. “저 너머에 가면 즉석 밥이라는 것이 있는데 쌀농사도 안지어도 되고, 불도 필요 없고, 물도 없어도 된단다. 전자레인지라는 것에 2분만 데우면 돼. 우리 그리로 가서 살자구나” 하지만 학생들은 일제히 선생님 말을 믿지 못한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우리가 거길 어떻게 가요? 그리고 전자레인지가 뭐에요? 그리고 2분이라는 것은 뭐죠? 우린 해(태양)가 여기서 이만큼 지면 밥이 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는 문제점들은 학생들은 우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전혀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궁극적인 문제와는 거리가 먼 다른 문제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힘들다고 할 때는 언제고 가는 길이 두려웠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다는 본인의 생각을 깨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선생님 말씀대로 산 넘고 물 건너 가보면 되는데 말만 듣고는 못가 보겠다고 버티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그리고 밥해 먹는 거 힘들다고 할 땐 언제고 방법이 있다는데 안 따르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선생님은 거짓이 아닌 진실을 전했는데도 믿지 않은 것이지 않습니까? 사람이 사는데 여유를 갖고 생각의 유연성을 가져야 발전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지식과 경험이 전부인 줄 알고 있는 생각의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십시오.

나의 무지함을 인정해야 남의 말이 들립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얻을 수 있고 커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일단 한번 가봅시다. 가보면 알게 됩니다.

권오연 멘탈 골프 클리닉
www.mentalgolf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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