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6시30분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승차한 채 출발 대기 중이던 KTX 부산행 열차에 갑작스런 고장이 발생했다. 열차는 서울 광명역까지 서행으로 이동했고, 이 역에서 승객들은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했다. 이로 인해 이른 아침 길을 나섰던 승객들은 목적지인 부산까지 예정 도착시간보다 약 30분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었다.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은 “일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한 건데 속상하다”며 “이 시각에는 나처럼 일 때문에 KTX 타는 사람이 많을 텐데 정비를 제대로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약속시간에 늦으면 안된다”며 승무원에게 “경위서를 써 달라”는 승객도 있었다.
미흡한 안내방송도 고객들의 불만을 키웠다. 고장난 열차의 목적지는 부산행이었는데, 광명역 정차 이후 안내된 환승열차는 동대구행이었다. 이후에도 부산행 열차에 대한 환승 안내는 없어 승객들이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야 했다고 한다.
한 승객은 “동대구행 얘기만 듣고 승객들이 다들 불안해 했는데 옆 기차로 옮겨 타라고 해서 타고 나니 이게 부산행이라고 안내해 주더라. 새벽부터 웬 봉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