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성형수술이 인기를 끌면서 성형중독이나 무허가 수술 등 성형수술에 따른 위험성도 급증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판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6살부터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왕바오바오(28.여)는 한 번 수술할 때마다 6~7곳씩, 지금까지 무려 170~180곳을 뜯어고쳤다.
눈은 크게, 코와 턱은 갸름하게 만들고 엉덩이, 허벅지, 복부 지방 흡입과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확대 수술도 받았다.
수술에 들어간 돈만 60만달러(약 6억9천만원) 가량.
하지만 6개월간 목발 신세를 진 뒤 얻은 것은 발에 남은 흉터뿐이었고, 결국 그녀는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부르주아적’이라는 이유로 금기시돼왔던 성형이 경제개방 물결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작년 한 해 동안 300만명이 수술대에 누웠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통계일 뿐, 실제로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왕바오바오처럼 이전에 수술한 곳을 계속 보완하거나 신체 곳곳을 끊임없이 뜯어고치고 싶어하는 ‘성형중독’ 사례도 적지 않다.
베이징병원 성형외과 의사인 쉬스룽은 “사람들이 가진 미의 기준이 높아졌다”며 “많은 환자에게 이미 98점짜리 외모를 갖고 있으니 100점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지만, 대부분은 나머지 2점을 얻고 싶어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