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이슈>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원리금미지급 3배 늘어

2010-12-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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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채에 대한 원리금 미지급액이 1년 사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지급액 가운데 금호산업ㆍ벽산걸설이 차지하는 액수는 1250억원으로 96%에 달했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미지급액이 전년보다 85% 가까이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19억원에서 108억원으로 3배 가까이 줄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원리금 미지급액은 작년보다 201.01% 증가한 1303억3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원리금 미지급 회사 수가 2개사에서 4개사로, 공시 건수는 3건에서 6건으로 모두 2배씩 늘었다.

이 가운데 미지급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산업으로 747억8707만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 금호산업 자기자본 대비 15.81%에 달하는 수치다.

금호산업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맺은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을 진행하면서 일시적으로 미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9월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금호산업 다음으로 미지급액이 많은 벽산건설은 500억원을 못 갚았다.

벽산건설은 건설업상시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사채 원금을 미지급했다.

나머지 오라바이오틱스와 웰스브릿지는 올해 들어서만 2차례씩 미지급 공시를 냈다.

오라바이오틱스가 22억9000만원을, 웰스브릿지는 32억6000만원을 미지급했다.

작년 미지급액을 보면 이케이에너지가 331억537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채권자와 만기연장 협상 결렬에 따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미지급액이 3배 늘어난 반면 코스닥시장은 3배 줄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원리금 미지급액은 108억4792만원으로 작년 319억3600만원보다 66.03% 감소했다.

원리금을 못 갚은 회사 수도 8개사에서 4개사로 줄었다.

미지급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시노펙스그린테크로 49억962만에 달했다.

이 회사는 9~10월에 걸쳐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했으나 자금부족으로 미지급했다.

중앙디자인도 유동성 악화로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청구를 못 막았다.

미지급액은 26억7753만원으로 이 회사 자기자본 대비 10%에 맞먹었다.

중앙디자인은 9월 말 현재 자본잠식률이 43%에 가깝다.

이 회사는 6월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나 채권단 실사에서 부결돼 법정관리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작년에 미지급액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코리아본뱅크로 94억3882만원에 달했다.

환율 급등으로 상환해야 할 급액이 예상보다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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