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19일 미국을 국빈방문한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전에 후 주석의 1월 방문 사실을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후 주석의 방미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인도, 멕시코에 이어 외국 지도자의 세 번째 미국 국빈방문이다.
후 주석의 방미는 양국이 한반도 긴장, 위안화 환율,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의 사안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양국 정상간 만남을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지가 매우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에서 일단 양국간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후 주석의 방문은 미국과 중국 양국 국민 사이의 친선뿐 아니라 양국간 및 지역적 및 세계적 사안과 관련해 양국간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반자 관계를 계속 구축함으로써 공통의 이해관계를 진전시키고 공유한 관심사를 다루기 위해 워싱턴에 오는 후 주석을 환영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월 19일 자신이 직접 주재하는 국빈만찬을 통해 후 주석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 만남에서 논의될 주요 사안 중 하나는 위안화 환율 문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후 주석을 만나 위안화 환율 시정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후 주석 방미 이전에 환율 문제에 대해 진전을 보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중국이 이와 관련해 방미 전까지 '성의 표시'를 할 지가 관심사다.
또 후 주석 방미 직전인 오는 1월 9~12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점도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은 미 행정부의 적극 추진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게이츠 장관은 군부와 만나 최근의 남북간 긴장 문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이 양국 군이 협력 가능한 영역을 확장시키고, 상호 이해를 늘리며 "오판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대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