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외교ㆍ안보 문제 전문가들은 내년 전 세계 안보 상황에 '불량 핵무장 정권'으로 지목되는 이란과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을 안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태생으로 시사 주간지 타임에 고정적으로 외교ㆍ안보 관련 글을 게재하는 리오 센트로비치와 미국 조지타운대학 로런스 캐플런 교수, 벨기에 왕립국제관계연구소 토마스 레나르드 특별연구원은 23일 발간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격월간 매거진 '나토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2011년 국제 안보, 특히 북한과 관련한 이들의 견해를 정리했다.
◇리오 센트로비치 = 2011년 전 세계 안보에 핵확산이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은 약 50개국에 핵무기 800여 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고농축우라늄(HEU) 20t을 공급했다. 진실로 우려스러운 상황은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와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종교적 극단주의자,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무장세력, 해적 등 '잘못된 손'에 핵무기가 주어지는 것이다. 북한, 이란과 같은 문제 지역의 해법은 내년에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 보인다.
◇로런스 캐플런 = 2011년 전 세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을 안길 '후보국'은 북한과 이란이다. 한반도에서 북한의 도발은 (양대 슈퍼파워인) 미국과 중국을 개입시키는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지역 분쟁에 잠재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토마스 레나르드 = 2011년 국제 안보 의제에 지속적으로 부각될 2대 토픽 가운데 하나는 '불량 핵무장 정권'이다. 특히 북한과 이란에서 국내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어떠한 상황이 진전될지 주목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건설적으로 중재에 나서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