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MTS大戰>모바일 주식거래 3년새 2배 '껑충'

2010-1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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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똑똑한 휴대전화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증권가도 마케팅 포인트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객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 주식매매 서비스에 치중해 온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달리 MTS는 쌍방향 소통을 통한 개인 어드바이저(상담사) 기능을 한층 높였다.

증권가는 주식중개뿐 아니라 은행ㆍ보험 등 모든 금융업무를 스마트폰 하나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HTS 명성 MTS에 밀릴 것

2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 주문매체별 거래비중에서 HTS와 유선통화는 여전히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MTS로 대변되는 모바일 매매비중이 2%를 밑돌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3년 사이 2배로 늘어날 만큼 빠르다.

유가증권시장을 보면 2007년이 0.93%,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1.04%와 1.38%, 올해는 20일 기준 1.93%로 뛰었다.

코스닥시장도 작년 2.46%에서 올해 3.73%로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HTS 거래비중은 올해 들어 13%포인트 이상 하락한 42.67%로 낮아졌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1년 만에 2%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만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700만대 가까이 팔렸다.

HTS가 유선 인터넷을 쓰는 데 비해 무선으로 접속하는 MTS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쓸 수 있다.

자투리 시간만으로도 재테크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MTS는 아직까지 전문적인 화면 구성이나 속도, 안정성에서 HTS에 비해 밀리고 있다.

이런 단점은 최근 출시된 태블릿 개인용컴퓨터(PC)를 이용한 MTS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늘어나는 재테크 기회

MTS는 거래 제약을 줄여 보다 많은 재테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증권가도 이미 포화 상태인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 수익원으로 MTS를 바라보게 됐다.

HTS 주식거래 수수료를 보면 이미 업계 최저 수준과 평균이 거의 같아졌다.

펀드시장에서는 수수료 자체를 면제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2005년까지만 해도 증권사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60%를 상회했던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은 현재 50%선까지 낮아졌다.

MTS 역시 수수료 경쟁으로는 승산이 없다.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 자체보다는 MTS를 통한 원스톱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국내 경제활동인구에서 주식투자인구는 20% 안팎이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던 은행이나 보험 고객도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MTS에 관심을 갖게 됐다.

증권가는 MTS를 통해 증권·보험·은행을 망라한 모든 금융상품을 묶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큰 인기를 모은 자문형랩도 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내더라도 특별한 자산관리를 원하는 추세다.

황원철 KB투자증권 상무는 “증권업계가 올해 들어 스마트폰 주식거래 대중화에 집중했다면 다음 단계는 통합 금융서비스 제공"이라고 말했다.

황 상무는 “이를 위해서는 모든 금융권 통합을 위한 법률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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