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거석 전북대 총장 "세계 100대 대학진입 터전 닦겠다"

2010-12-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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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처음 시작하는 자세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한 터전을 닦겠습니다.”

총장 직선제 도입 이후 지난 20일 첫 연임에 성공한 서거석 전북대학교 총장은 "지난 4년 간의 대학운영 경험을 토대로 전북대를 ‘가장 한국적인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10위권에 진입한 학과를 올해 24개에서 2014년까지 30개로 늘려 2020년에는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게 서 총장의 당찬 구상이다.
 
 서 총장은 지난 2006년 전북대 총장에 처음 취임한 후 이 대학총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총장 재선에 성공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취임식에서 '10년 내에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계획은 2007년 총장에 처음 취임할 당시의 장기발전계획이었던 '비전 2020'에서 밝힌 것처럼 '4년 만에 국내 10대 대학 진입 성공'에 이은 서 총장의 새로운 포부라고 할 수 있다.
 
 서 총장은 이같은 목표를 당성하기 위해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오는 2014년까지 전국 종합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인 75%의 취업률을 달성하고 산·학 협력을 강화해 대학이 지역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학점과 별도로 영어나 컴퓨터, 한자 등 각 학과의 특성에 따른 주요 영역에서 일정한 점수를 따야 졸업이 되는 인증제를 확대하는 등 학사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어려운 학교를 만들어 학생의 취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이 취임과 동시에 천명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 달성은 오늘날 우리나라 지방대학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지만 그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서 총장은 “국내에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2개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해 있다”며 “우리 대학도 2020년 세계 100대 대학이 되면 중국의 베이징대학, 일본의 동경대학,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돋움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전북대는 지난 3년 반동안 익산대와의 통합과 로스쿨 유치 등 큰 변화를 겪으면서 학교의 역량도 크게 신장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수 논문 편수와 학교 경쟁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총장은 “농생명분야에서는 세계 98위로 이미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해 있다”면서 뿌듯해 했다.

서 총장의 또다른 대표적인 상과는 '산·학 협력'이다. 그는 “그동안 연구와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해왔다. 전북대를 비행기에 비유하자면 이제 막 이륙하고 있는 상태다. 이때 좋은 연료를 제대로 제공해서 목적지까지 잘 날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높아진 연구 경쟁력으로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학생이 공부 안하면 졸업시키지 않겠다. 학점과 별도로 과정에 따라 영어·컴퓨터·한자 등 능력을 인증받아야 졸업시키겠다”면서 학사운영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취업 정보 제공과 면접기법 교육 등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전방위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산·학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총장이 앞장서 기업체를 방문하는 등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서 총장은 무한경쟁 체제에서 국립대도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학의 위기'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대학 정원이 2016년부터 고졸자보다 많아져 5000명 사이즈의 대학 22곳이 문 닫아야 하는 위기에 다다랐다"면서 "개혁은 필수지만 감당할 수 없는 개혁은 실패한다. '변화'란 표현으로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되 그 눈높이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느 또 "발전기금 모금에 지역적 한계를 감안해 플라즈마·LED·인수공통전염병연구 등 프로젝트처럼 정부 지원을 받아내는 일에도 역량을 모아 향후 4년 안에 적어도 1조원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 총장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전북대의 법인화 방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저지하겠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관련 법 제정으로 서울대가 법인화에 나서고, 부산대도 이를 준비 중이다. 다른 국립대는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큰 관심 속에 두 대학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전북대는 작은 지역을 기반으로 해 고민이 더 크다. 서울대의 앞길을 주시하면서 구성원 의사를 100% 존중하겠다”고 했다.

1954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난 서 총장은 전북대 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 주오(中央)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주 경실련 공동대표와 한국 소년법학회 회장, 한국 비교형사법학회 회장,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 개혁과 혁신에 힘을 쏟아왔다.

 또한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수석 부회장을 맡는 등 교육계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현재는 전북경제살리기 도민회의 공동대표, 국무총리직속 새만금위원회 위원, 전북애향운동본부 부총재 등을 맡고 있다.

 평소 기타 연주를 즐기고, 테니스를 취미로 하고 있는 그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좌우명을 갖고 있다. 전북대 출신으로 1993년부터 이 대학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6년부터는 총장을 맡으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 등을 겸임했다. 제16대 총장의 임기는 지난 14일부터 2014년 12월13일까지 4년간이다.

한편 전북대는 호남·충청권에서 최초로 설립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 6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전략을 갖고 있어야 하는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대학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북대는 서울대 다음으로 설립된 수의대를 익산 캠퍼스로 이전해 세계적 수의학 메카로 육성하고, 동양 최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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