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번 훈련이 “통상적이고 방어훈련으로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으나, 민주당 등 야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무모한 행위다”고 반발했다.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방위 회의에서 “이번 훈련은 정당한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며 “‘천안함 사태’ 때도 그랬지만 북한이 도발하면 할수록 (우리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북한군의 또 다른 기습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이번 훈련은 연평도 도발과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 미숙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 가운데) 군 면제자가 많아·외교·안보에 무능하다’는 비판을 덮기 위해 현 정부가 국면전환용으로 실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고 지적했으며, 같은 당 서종표 의원도 “방법 면에서 너무 많은 전력이 투입됐고 내용도 과도했다. 우리 군과 정부가 북한에 휘말리는 꼴이 돼버린 상황에 철저한 대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북한에 또 다른 (도발의) 기회를 주는 셈이 된다”고 꼬집었다.
외통위에선 중국과 러시아 등이 앞서 우리 측에 ‘훈련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러시아나 중국이) 어떻게 우리나라의 군사훈련에 대해서 간섭할 수 있냐”며 우리 정부의 외교력 부재를 지적했다.
또 박주선 민주당 의원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과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가 유지·발전돼야 하는데, 두 나라가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훈련을) 강행한 것은 외교적으로 마찰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외교채널을 통해 관련 국가(러시아·중국)에 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김 장관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라도 북핵 6자회담 제의에 적극 응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정부도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엔 찬성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