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차차' 학대 용의자 유씨 "자살하려했다"

2010-12-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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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차차' 학대 용의자 유씨 "자살하려했다"

 

지난 9일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야옹이 갤러리'에 `차차'
라는 이름의 아기 고양이가 무참하게 학대당한 사진 네 장이 올라온 
뒤 인터넷에 퍼지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주경제 김진영 기자) 지난 9일 4장의 충격적인 사진과 함께 올라온 '고양이 차차'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 동안 사건의 최대 용의자로 유 모씨가 급부상했다.

모든 사건에는 '무죄추정에 원칙'이 적용됨에도, 용의자 유씨의 전화 번호, 집 주소, 싸이월드 사진까지 온라인에 공개 되기에 이르렀다. 

무죄추정의 원칙이란 모든 피의자나 피고인은 무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시민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고양이 차차' 사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던 때도 정작 용의자로 지목된 유씨는 일언반구의 말이 없었다. 

아주경제는 긴 시간의 설득 끝에 용의자 유씨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고양이 차차'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의혹은 밝힐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고양이 차차’ 사건 범인인가? 아니라면 왜 부정 안했나?

“범인이면 만나러 나오지도 않죠. 저는 아닙니다. 누군가 동생이 싸이월드 글을 올렸고 이 사건 하루 지나서야 친구와 술 마시던 중 동생이 전화를 걸어 알게 되었죠. 처음엔 멍했고 인터넷에 글을 봤을 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사건의 범인이 저로 거론 되었으니까요. 제가 알게 되었을 땐 일이 이미 일이 커져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뭐 부터 해야할지도 섣불리 대응할 수 없었고 경찰도 수사 협조차원에서 조용히 있기를 바랐습니다.”



- 수사는 어떻게 받고 있나? 혐의에서 벗어 났나?

“동물사랑실천협회서 고발 접수 된 날 밤 경찰이 할머니와 살고 있는 집에 찾아 왔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바닥을 확인해 사진 속 타일이 아닌 것을 확인 했습니다. 전 경찰서에 찾아가 사용하는 넷북 등 증거품을 넘기고, 아침 10시부터 4시까지 6시간에 걸쳐 수사도 받았습니다. 사건날 알리바이가 있고, 시간대별 현금영수증도 있어요. 또한 현재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어 2차 범행글이 올릴 시간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으니 CCTV도 있을 겁니다. 그 글이 올라온 '디시인사이드’ 운영자라면 IP 주소를 알고 있겠죠. 저도 빨리 범인이 검거돼서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어요”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무척 힘들었습니다. 한 순간 자살까지 생각했었죠. 부모님과 친구들이 믿어줘서 힘이 됩니다. 얼굴까지 온라인에 유포된 상황이라 누가 쳐다 볼 때마다 알아 보는 건 아닌지 속상합니다. 현재는 신경 안정제 없인 잘 수조차 없어요”



-고양이 차차 사건 사진은 봤나? 개인적인 견해는 어떤가?

“진짜 정신병자에 사이코패스 입니다. 전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물론 어머니가 고양이를 키우고 저 또한 고양이를 좋아하죠, 전 길고양이에게 사료 주고 통조림도 주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제가 범인일 수 있겠어요”



-차차 동물학대 사건중에 온라인에서 불거진 3가지 의혹에 대해 묻겠다 첫번째로, IP주소가 같다고 네티즌에 의해 알려 진 것으로 안다 왜 IP주소가 같은가? (캣소우 아이디로 들어가면 예전 본인 아이디라고 하던데)

“저의 IP주소가 아닙니다. 저도 누가 제 아이디라 말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는 1년 전 들어가 본 후 접속한 적이 없습니다. 수사 중 들었던 범인 접속 IP 지역에도 아닙니다. 또한 ‘캣쏘우’ 아이디를 사용한 적 없다는 것이 수사 중 밝혀질 것입니다.”



-두번째로 '캣쏘우'가 올린 질문을 보면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인가?" "고양이의 생명과 인간의 생명은 평등한가" "보신탕의 정당성을 20가지 대라" 등 자신이 동물 애호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자신의 동물 학대에 대한 정당성 부여 하고 있다. 본인도 예전에 동물단체 여러곳을 가입 한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고양이 임시보호 사건 이후로 동물단체와 결국 등을 지게 되었다는데 동물단체에 원한이 있었던 건 아닌가?


“그 애긴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제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죽을때까지 그때 관계자 분과 한 약속을 지킬 것 입니다. 또한 동물단체에서 일을 한다면 생계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접으려고 했었고 그 사건 이후 진로를 바꿔 컴퓨터AS를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2008년 당시 부천 중동 동물병원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동물 마취제는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았나?

“아니요, 전 동물병원 매니저로 일했기 때문에 마취제는 구할 수 없습니다. 또 동물병원 원장님이 마취제는 잠가두고 관리합니다. 저도 이 사건을 보고 애완견 센터 주인이나 동물병원 관계자가 아닌가 생각 했습니다. 마취제는 아무나 구할 수 없으니까요.”



-동물단체에 일하면서 원한 관계는 없었나?

“전 동물단체에서 떠난지 3년이나 지났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런일까지 하겠어요?"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전 (범인이) 절대 아닙니다. 인터뷰도 고민 많이 했어요. 동생 싸이월드까지 글 올려진 것을 보고 정말 살기가 싫었습니다. 한국을 떠나 일본 누나네 가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볼 때 마다 ‘차차 고양이’ 학대범으로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꼭 범인이 잡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수사결과는 지켜보겠습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절 믿어 주고 있어요. 그게 유일한 희망입니다. 처음 글 올린 사람이 IP 주소를 저라고 지목한 후 모르는 사람들도 모두 절 범인이라 지목했어요. 많이 상처 받았습니다. 그냥 속상할 뿐입니다.”



‘차차 고양이’ 학대 사건은 지금까지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된 유씨는 자신의 억울한 마음에 한번은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다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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