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그룹 우선협상자 지위박탈(종합)

2010-12-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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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현대그룹의 우선협상자 지위 박탈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채권단(주주협의회)이 현대건설 매각 관련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한다고 20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에서 부의한 양해각서(MOU) 해지 등 4개 안건을 모두 결의했다.

우선 채권단은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MOU를 해지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채권단은 현대건설 인수자금 조달 항목 중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대출 1조2000억원에 대한 명확한 소명을 현대그룹에 요청해왔으나, 현대그룹은 2차례에 걸쳐 구속력없는 대출확인서만 제출하는 등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현대그룹과의 MOU를 해지키로 의결했으며, 더 이상의 매각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MOU를 해지하면서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안도 부의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모든 자격을 박탈당하게 됐다.

채권단은 또 현대자동차그룹 컨소시엄에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키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앞으로 현대자동차와 MOU를 맺고 자금조달 계획 등을 구체적인 인수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행보증금 처리 등을 포함한 현대그룹과의 원만한 분쟁 해결을 위해 협상권한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그룹에 대한 시장의 의혹과 매각주체의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주협의회는 이행보증금 반환 여부 등 후속조치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기타 현대그룹이 우려하는 사항 등에 대하여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아울러 이 같은 결과에 현대그룹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다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의 처리 방안에 대해 현대차그룹과의 중재에 나서는 등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은 그동안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가져갈 경우 그룹전체의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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