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GM대우의 미래,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1-0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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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산업은행 기본 합의서 체결 '신뢰' 회복 첫발<br/>모회사와의 신뢰 속에 내수 점유율 15% 확대해야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이달 초 GM대우의 모회사이자 1대 주주인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GM대우 독자 생존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그 동안 GM과 산업은행은 잦은 불협화음으로 불신이 누적돼 불편함이 가중된 상태였으나, 이번 합의로 긍정적인 주변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GM대우가 개발한 차종에 대한 특허의 무상사용권, 우선주 상환 보장 등 그 동안 우려됐던 주요 항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그 동안 GM은 각종 문제에 대하여 의구심을 자아내 왔다. GM대우가 주요 역할을 하여 개발한 차종의 모든 특허가 모두 GM의 소유이고 생산한 차종의 93% 정도를 GM 시보레 마케팅망을 이용하여 해외로 수출, (GM대우는) 머리와 손발 없는 ‘샴 쌍둥이’로 비유됐다. 혹 GM에 문제가 발생하면 GM대우도 바로 고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다.

더욱이 재작년의 3조원에 이르는 GM대우의 파생 상품에 대한 손실, 대우차판매와의 결별, 한국인 대표 교체, 브랜드 교체, GM대우가 개발한 차종에 대한 미국 본토 생산 결정에 따른 국내 생산 물량의 감소 걱정, 중국 상하이GM의 활성화 등 각종 걱정거리가 누적되면서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2대 주주 산업은행과의 불화를 넘어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지금까지 GM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한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 온 관례를 보면 GM대우도 언제든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잠재의식이 있었다. 우려가 우려로 그치지 않고 상호신뢰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었다.

이번 합의서는 그 동안의 GM과 GM대우의 불신을 날려버리고 상생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중요한 진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현대와 기아를 빼놓고 해외 기업이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이나 GM대우, 쌍용차 모두 마찬가지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기라도 하면 본사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그 여부에 따라 국내 3사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 많다.

분명한 것은 GM대우는 GM에 있어서 핵심 역량을 가진 자회사라는 것이다. GM 계열사 중 현재와 같이 고연비·친환경따라서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 많다. 소형화라는 3대 요소에 가장 걸맞는 회사가 바로 GM대우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젠트라X 3형제가 GM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첫 단추를 시원하게 맨 만큼 몇 가지 측면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 우선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이다. 전 세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을 만큼 친환경차 개발에 여념이 없다. 클린디젤차나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전기차는 생존에 직결되는 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GM대우가 이 부분에서 얼마나 GM의 역할을 대신할 것인가가 중요한 요소다. 둘째로 GM대우는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사분규나 생산성이나 제품개발 등에 소홀하게 되면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GM 본사와의 연관관계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화다. 물론 GM 본사에서 다수의 임원이 파견되어 근무를 하고 있으나 친한파를 더욱 활성화, 상생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넷째,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GM대우의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7% 수준. 그러나 앞으로 10% 이상을 넘어 약 15% 수준까지는 가야 한다. 즉 약 15만대 이상은 만들어 국내 시장에 판매해야 내수와 수출이 조화를 이룬다. 국내 공장의 존립 근거도 확보된다.

GM대우의 미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본합의서 체결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계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바란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국내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제고시키는 중요한 동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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