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된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3시 30분에 끝났다.
이번 훈련에는 연평부대가 보유한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등 연평부대 편제화기가 대부분이 동원됐다. 특히 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지난달 23일에 중단된 훈련이 다시 시작됐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연평부대는 이날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도발로 중단된 K-9 사격훈련 중 남은 고폭탄 등 2000여발의 잔탄을 소비했다. 사격훈련 구역도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으로 지난 사격훈련과 동일한 방향으로 설정했다. 군 관계자는 “사격방향은 서남쪽이며 포탄이 NLL에서 10㎞ 이상 남쪽으로 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비상대기토록 했으며 이에 해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2척을, 공군은 F-15K 및 KF-16 등을 동원했다.
또한 군은 북한의 서북도서 추가 도발에 대비해 연평도와 백령도에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다연장로켓(MLRS)과 신형 대포병레이더 등도 새로 투입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이 본격 실시되자, 초긴장 상태로 각군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북한군에 대한 경계강화에 돌입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국방부 청사 지하의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해 상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연평부대의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군 당국은 사격훈련이 개시된 이날 오후부터 가용가능한 정보채널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 파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만큼 정밀 관측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훈련이 종료된 뒤 도발할 가능성도 있어 훈련 후에도 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 등 군은 훈련이 고지된 만큼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직전 논평을 통해 “남조선 괴뢰들이 떠드는 `북방한계선’은 쌍방 아무런 합의 없이 생겨난 것으로 `정전협정‘은 물론 `해양법협약’과 괴뢰들 자신의 `해양법‘에도 어긋나는 유령계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매체는 “일방이 제멋대로 경계선을 설정한다면 쌍방 충돌의 불씨가 될 것이고, 특히 불안정한 정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 서해에서의 해상분계선 문제는 더욱 그러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