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도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과도한 재정지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미국의 경제 회복세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적어도 한국 경제는 확실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와 맥을 같이 해서 내년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올해보다 조금 높은 5%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수 있었던 데는 금융의 역할이 컸다. 리먼브라더스 (Lehman Brothers)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문을 닫고 간판을 내리는 와중에도 국내 금융회사들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를 극복했다.
더 나아가 주요 금융기관들은 경기침체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과 서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 숨통을 틔워줬다.
그리고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엄정한 기준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여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이 뿐만 아니라 많은 금융회사들은 경영구조를 개혁하여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금융회사들도 많다.
국내외적으로 불리한 금융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금융권과 개별 금융회사들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칭찬을 보내고 싶다.
아주경제신문이 제정해 올해 2회째를 맞는 ‘아주경제 금융대상’은 국내 금융인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카드·저축은행 등 각 금융 권역별로 후보에 오른 금융회사들은 수익성, 생산성, 건전성, 유동성, 자본적정성 등의 객관적 기준에 의하면 누가 보더라도 작년에 비해 올 한 해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고 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지배구조 개선, 소비자보호 강화, 신상품 개발, 사회공헌활동 등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 최고의 금융 전문가들이 모여 전문성과 공정성을 두루 갖춘 심사를 진행했다.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은 심사였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이번에 금융대상을 받게 된 금융기관들에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
이 같은 심사결과에도 불구하고 각 금융기관들에 바람이 있다면 다음과 같다.
내년에는 북한의 도발 문제로 한반도 전체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그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환율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은 금융 및 외환 리스크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전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회계의 투명성도 제고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경기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회사 간의 인수합병(M&A) 및 민영화 작업으로 시장 판도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 변화에 대응하려는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당면한 과제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산적해 있지만 국내 금융권은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번에 아주경제 금융대상을 수상한 기관으로서,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한 하나은행, 은행연합회장상을 수상한 우리은행, 생명보험협회장상을 수상한 삼성생명, 손해보험협회장상을 수상한 현대해상화재, 여신금융협회장상을 수상한 신한카드, 저축은행중앙회장상을 수상한 토마토저축은행의 여러 대표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준 아주경제신문에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
한국국제경제학회회장 겸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김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