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 캡처 화면, 가운데 배우가 이상희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감초 조연으로 활동하던 영화배우 이상희(48)의 아들 이모(19)군이 미국 LA에서 한인 동급생에게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한 미국 한인매체에 따르면 미국 LA 퍼스트루터런고교에 재학중인 이군은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경 같은 학교 10학년에 재학중인 이모(17)군과 나이 문제로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와 배·가슴 등을 주먹으로 맞고 쓰러졌다.
이후 이군은 곧장 인근의 프로빈스 홀리크로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건 발생 이틀만인 16일 오후 6시께 호흡기를 제거해 숨겼다.
이군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뇌사상태 판정을 받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이군은 사건 직후 경찰에 검거돼 청소년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이며 피해자 이군이 사망에 따라 살인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같은 학년인 두 학생이 나이를 두고 시비를 벌이다 결국 주먹 다툼으로 번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숨진 이모군은 같은 학년이나 나이가 2살이 차이나 평소 이름을 부르는 가해자와 형·동생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의 사망 소식과 함께 그의 아버지가 배우 이상희로 알려져 연예계에도 큰 충격과 슬픔이 전해지고 있다.
이상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슬프고 황당하다. 며칠 전만 해도 전화로 대화를 나눴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슬픔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가해학생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 측에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울분을 삼켰다.
한편 현재 미국으로 급히 출국한 이상희는 1980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해 왔다. 영화 '마이파더', '추격자', '차우', '시크릿', '내 깡패 같은 애인', '된장'과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KBS2), '바람의 화원'(SBS), '연개소문'(SBS) 등에 출연하면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의 활약을 톡톡히 해왔으며,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