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의 슛이 터지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연패가 끝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 세 명(이규섭, 이승준, 이정석)을 내보냈던 삼성은 대표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9승3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복귀한 뒤로 오히려 3승4패로 하락세를 겪어야 했다. 특히 17일 부산 KT와 홈 경기 전까지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간판 슈터 이규섭은 최근 5경기에서 경기당 5득점에 그쳐 삼성의 하락세 주범으로 몰리고 있었다. 17일 경기에서도 1쿼터에서는 무득점에 그쳐 슬럼프가 길어지는 듯했다.
이규섭은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마음에 생각이 많아져 초반에는 균형이 무너졌다. 진정하고 다시 코트에 들어가서 확률 높은 골밑 공격 위주로 하면서 감각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규섭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 팀도 3연패 중이라 수비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갔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부진을 떨쳐내려고 노력했다. 대표팀에 오래 있다가 와서 적응이 어려운 면이 있지만 어차피 연습을 통해 보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수비부터 하면서 밸런스를 빨리 찾고 싶다"는 이규섭에 대해 안준호 삼성 감독도 "주장 이규섭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는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특히 삼성은 올해 네 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이기는 뒷심을 보여줬다.
개막 후 첫 두 경기인 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모두 연장 끝에 이겼고 부산 KT와는 1라운드에서 3차 연장, 이날 1차 연장을 벌여 2승을 거뒀다.
안준호 감독은 "우리 팀이 네 번 연장을 벌여 다른 팀보다 30분을 더 뛰었으니 거의 한 경기를 더 한 셈"이라며 웃었다.
10월29일 KT와 3차 연장에서 37점, 이날도 31점을 넣으며 맹활약한 애론 헤인즈는 "연장에 강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개인보다 팀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경기에 나선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