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절차의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공자위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금융위원회에서 본회의를 열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입찰 불참이 민영화 작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뒤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일단 공자위 내에선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달성하려면 실질적인 입찰 경쟁이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빠진 상황에선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공자위원들 사이에 민영화 작업을 즉각 중단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적어도 투자자들의 입찰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까지는 거쳐야 정부 입장에서도 큰 부담없이 민영화 작업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예비입찰 과정 없이 민영화 작업을 전면 보류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매각 기준에 충족하는 입찰 희망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미 없는 입찰을 하는 것보다 조속히 민영화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위는 이날 회의 결과를 오후 4시30분 공동위원장인 민상기 서울대 교수의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의 입찰 구도로 유효경쟁이 성립하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가능성이 있는지부터 따져볼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민영화 작업의 지속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