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 '전면전' 대비 경영전략 키워드는

2010-12-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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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권이 내년 경제 전망과 업권 상황에 대비한 경영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개선돼 금융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경기가 아직 불확실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어 무차별적 영업을 벌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개인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수익 창출을 목표로 치열한 전면전이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년을 영업력 강화의 해로 삼고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간은 부실 털어내기에 바빴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부실자산 처리가 아직 진행 중인 데다, 내년 기업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워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또 무리한 대출자산 확대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아직은 비이자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도 경영 구호를 '조직 역량 집중, 경쟁우위 확보'로 정했다. 올해는 내실있는 성장이 경영 목표였던 데 비해 공격적인 문구로 바뀌었다. 우리은행은 내년 대출 및 수신은 물론 신용카드·퇴직연금 시장 등에도 영업력을 발휘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당기순이익을 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업점 인력을 강화하며, 개인사업자(소호)와 외환영업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중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 적립식 상품과 핵심 저금리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해외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홍을 겪고 있는 신한은행은 현재로선 명확한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하진 못했지만, 현장경영을 강화해 사태 수습 뒤 재도약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내후년 민영화를 앞두고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간 역량을 집중한 영업전략을 벌일 방침이다. 산은과 대우증권을 연계한 PB 사업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 고객을 다수 확보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도 민영화를 앞두고 소매금융 기반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퇴직연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IBK연금보험을 출범하는가 하면 다양한 신용카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도 여신리스크가 낮은 가계 부문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영업점과 CD·ATM 등 자동화기기 수를 늘려 개인고객의 편의를 증진하고, 다양한 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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