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 나들목 구간이 화재로 노면 일부가 처지고 도로를 떠받드는 철제보가 변형돼 고속도로 안전통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도로공사와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구간의 양쪽 중앙 1, 2개 차선의 노면에서 부분적으로 처짐현상이 발생하고 도로를 지탱하는 일부 철제보는 뒤틀리거나 균열이 생겼다.
유조차에서 시작된 불이 섭씨 500∼1천도 정도의 고열을 발생, 지상에서 7m에 위에 있는 철제보와 노면을 손상시켰다는 지적이다.
인천대 최계운 교수는 "도로와 구조물이 손상됐다면 안전통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종합적인 진단과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공측은 도로 손상의 정도가 심해 14일 자체적으로 도로교통연구원의 연구원과 대학 교수,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 등 내외부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진단반을 투입, 화재 발생 구간에 대한 피해현황 조사와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이어 이날도 대한토목학회 회원들이 제2차 현장 정밀안전점검을 벌인다.
도공측은 이날 2차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복구계획 및 차량 통행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공의 한 관계자는 "손상 정도가 커 임시 복구한 뒤 다시 완전 복구하기보단 처음부터 완전복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완전 복구하는데는 5∼6개월은 걸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선 파손 구간에 대한 철거작업을 한 뒤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완전복구까지는 이 같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그때까진 이 고속도로 부천 구간의 교통은 지.정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의 사고 이전 1일 차량통행량은 평균 23만대다.
또 고속도 주변 부천시내 도로 역시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상당기간 통행차량들은 화재사고 구간 측면도로의 우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부천 원미경찰서는 14일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으로 벌인 화재 감식 결과를 가능한 이른 시일내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통상 감식 결과가 1주일~보름 정도 지나야 나오지만 가급적 이번 주말 이전에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화재가 발생한 유조차 운전기사와 목격자, 화재 신고자, 하부공간 경비용역원 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가능한 이른 시일내 화재 원인과 발화장소, 형사처리범위 정도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원미서 관계자는 "감식 결과와 수사결과를 함께 발표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날짜를 아직 특정할 순 없다"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