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입제한 풀려 원.부자재 트럭들 개성공단으로

2010-12-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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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14일 오전 7시 30분. 개성공단을 향하는 남측 관문인 도라산CIQ에는 북으로 원·부자재를 나르는 물류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정부가 취한 물자반입 금지조치가 지난 3일부터 해제되면서 70대의 차량 출입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원ㆍ부자재와 교대인력 왕래만을 허용한 탓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 120여곳의 공단 입주기업들은 끙끙 앓고 있다.
 
실제로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인 지난달 23일 600~700명에 달했던 개성공단 체류인원은 이날 현재 절반 수준인 463명에 그쳤다.
 
또한 이날 총 286명이 출경하고, 245명이 귀환할 예정이다. 한번 남측으로 귀환하면 언제 다시 공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41명은 공단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수송차량도 지난달 29일부터 부분 허용했지만, 회사별로 하루 1대가량으로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이전까지는 하루 평균 300대 정도가 공단을 드나들었다.
 
공단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체류 근로자 축소로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하자 한국 내 외주업체에 위탁을 고려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며 "계약이 파기되거나 비상금을 물게 되는 일로 번지는 것은 막아보자는 의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생산활동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바이어를 안심시키고는 있지만 계약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공단 철수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국장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경영난에 처한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 철수를 검토하자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하지만 공단이 문을 닫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이 입게 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공단 폐쇄에 따른 남측의 경제적 손실은 직접투자액 7300억원을 포함, 약 1조36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직접적인 피해액과 이에 따른 경제적 기회비용만을 고려한 것으로, 공단이 지닌 전쟁 억지력과 국가신인도에 대한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수십조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간 대치국면이 길어질수록 공단 입주기업들이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공장 가동에 영향을 끼칠 만큼 공단 내 반·출입이 어려운 실정은 아니나 생산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가능한 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1개 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개성공단기업책임자회의 주관 아래 임시총회를 열고 최근 상황에 대한 업체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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