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4일 안전 등의 이유로 걷어내기 어려운 한강변 콘크리트 위에 흙을 덮고 풀과 나무를 심어 자연형 호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생태공원 조성 구간 등을 제외한 한강변 38㎞를 2014년까지 380억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면서 이 중 28㎞는 회색 콘크리트를 남겨두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자연형 호안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고자 조만간 서울숲∼한남대교 북단 4㎞ 구간의 콘크리트 축대벽 위아래에 나무 등을 심는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강변북로 바로 아래 옹벽을 가지가 늘어지는 버드나무와 아래로 자라는 덩굴 식물 등으로 가리고 옹벽 아래에 퇴적된 모래에는 큰 돌을 가져다 두고 풀을 심어 삭막한 미관을 바꾸는 공사다.
옹벽에 하수관 등의 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제거하기 어렵다는 설계 용역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대안이다.
성수대교 남단∼잠원 수영장 3㎞ 구간의 콘크리트 위에는 펄이나 흙을 덮어 물억새와 갈대 등이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아래쪽에는 돌을 쌓아 완만한 경사를 만드는 공사도 발주한다.
이 지역은 둔치 폭이 좁은데다 홍수가 났을 때 콘크리트가 둑 역할을 하는 점이 고려돼서 콘크리트를 걷어내지 않고 물억새와 갈대 등으로 가려지도록 보완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다만, 둔치 폭이 넓은 광나루 인근 등 10㎞는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돌과 자갈로 완만한 경사를 만들고서 모래를 덮어 생태 호안으로 꾸밀 방침이다.
인적이 드문 상류 지역은 깨끗한 환경에 서식하는 물총새가 찾아올 수 있을 정도의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서울시의 바람이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자연형 호안으로 바꾸기로 하고 2007년부터 작년까지 1단계로 암사ㆍ강서 생태공원과 반포, 뚝섬, 여의도 등 한강공원 21㎞ 구간에서 콘크리트를 제거했으며 앞으로 2014년까지 교량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51㎞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거나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