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삭막한 콘크리트' 28km 풀과 나무로 덮는다

2010-12-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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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삭막한 콘크리트' 28km 풀과 나무로 덮는다

서울시는 14일 안전 등의 이유로 걷어내기 어려운 한강변 콘크리트 위에 흙을 덮고 풀과 나무를 심어 자연형 호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생태공원 조성 구간 등을 제외한 한강변 38㎞를 2014년까지 380억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면서 이 중 28㎞는 회색 콘크리트를 남겨두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자연형 호안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고자 조만간 서울숲∼한남대교 북단 4㎞ 구간의 콘크리트 축대벽 위아래에 나무 등을 심는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강변북로 바로 아래 옹벽을 가지가 늘어지는 버드나무와 아래로 자라는 덩굴 식물 등으로 가리고 옹벽 아래에 퇴적된 모래에는 큰 돌을 가져다 두고 풀을 심어 삭막한 미관을 바꾸는 공사다.

   옹벽에 하수관 등의 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제거하기 어렵다는 설계 용역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대안이다.

   성수대교 남단∼잠원 수영장 3㎞ 구간의 콘크리트 위에는 펄이나 흙을 덮어 물억새와 갈대 등이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아래쪽에는 돌을 쌓아 완만한 경사를 만드는 공사도 발주한다.

   이 지역은 둔치 폭이 좁은데다 홍수가 났을 때 콘크리트가 둑 역할을 하는 점이 고려돼서 콘크리트를 걷어내지 않고 물억새와 갈대 등으로 가려지도록 보완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다만, 둔치 폭이 넓은 광나루 인근 등 10㎞는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돌과 자갈로 완만한 경사를 만들고서 모래를 덮어 생태 호안으로 꾸밀 방침이다.

   인적이 드문 상류 지역은 깨끗한 환경에 서식하는 물총새가 찾아올 수 있을 정도의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서울시의 바람이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자연형 호안으로 바꾸기로 하고 2007년부터 작년까지 1단계로 암사ㆍ강서 생태공원과 반포, 뚝섬, 여의도 등 한강공원 21㎞ 구간에서 콘크리트를 제거했으며 앞으로 2014년까지 교량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51㎞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거나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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