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은 12일 "최근 북한을 다녀온 중국인 사업가에게 라선시 김수열 인민위위원장이 경질됐고 채송학ㆍ최광훈 부위원장 등 3명의 부위원장도 지난 10일 자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올해 초부터 라선시당 책임비서를 맡아온 림경만 역시 교체설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위원회는 노동당의 지도를 받는 지방행정기관으로 김수열은 1999년부터 라선시 인민위원장을 맡아왔다.
북한이 올해 들어 중국의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과 연계해 본격적인 라선시 개발을 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김정은 치적 쌓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이어 "내년 1월 초부터 라선지대에 `적대국' 인사들에 대한 출입허가 조치가 내려지는데 곧 발표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적대국'은 남한과 미국, 일본 등을 포괄하는 의미로, 투자 경로를 다변화해 적극적으로 외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올해 1월 라선지대법을 개정하면서 `공화국 영역 밖에 거주하는 조선동포도 라선 지대에서 경제·무역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조문을 추가해 남한 인사에게도 라선지대의 문호를 개방한 상태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조치의 일환으로 남한 국민의 방북이 제한된 상황이어서 북한이 출입허가를 확대한다고 해도 방북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긴 어려운 형편이다.
대북 전문가는 "인민위원회 간부를 비롯해 당 책임비서까지 바꾼다는 것은 인적 쇄신 이후 내년부터 라선지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뜻"이라며 "김정은에게 경제부문의 성과가 필요한 만큼 핵심 인력들이 라선에 파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