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면 중국의 6개 성(省)의 GDP가 각각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HSBC 글로벌 리서치센터는 10일 25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발전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몇몇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31개 성과 직할시, 자치구 등 전역에 걸쳐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HSBC는 2020년이면 중국에 최소 6개 성의 GDP규모가 러시아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6개의 성으로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수(江蘇),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등을 지목하고는 이들 성의 10년후 GDP가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스페인 등의 국가GDP를 뛰어넘는 규모다.
또한 2020년이면 이 밖에 10곳의 성이 GDP규모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10곳의 성에는 쓰촨(四川)성과 네이멍구(內蒙古)등이 포함돼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들 10곳의 성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등의 GDP를 추월하게 된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집합체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적시했다.
장수성의 경우 아직 서방세계에서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적어도 2012년이면 광둥성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경제력이 부강한 성의 위치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장수성은 올해 17%라는 폭발적인 GDP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장수성에는 많은 글로벌 전자업체나 화학업체, 방직업체들이 밀집돼 있으며, 중국이 과거 4년동안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성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무려 253억달러가 장수성에 투자됐다. 이유로는 이 곳 기업들의 80%이상이 국영기업이 아닌 사기업이라는 점이 꼽혔다.
중국의 대형도시중 가장 부유한 곳으로 꼽히는 수저우(蘇州) 역시 장수성에 위치해있다. 중국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도시로는 네이멍구지역의 어얼둬스(鄂尔多斯)가 꼽혔다. 이 도시는 전통적으로 빈곤한 중국 서북부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자원개발 바람을 타고 지난해 1인당 GDP가 무려 2만달러선으로 치솟았다.
보고서는 중국 각 성은 아직도 방대한 투자기회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자자가 만약 관료주의와 정부간섭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마도 큰 실패를 볼 것이라고 충고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면 베이징 정책당국자들과의 교류협력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지방관리들과의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 조용성 베이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