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은 계열사 지원이 결정적”…동양메이저 소액주주 감자 반발

2010-12-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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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동양메이저 감자결정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계열사 지원 등 왜곡된 자금운용이 자본잠식에 결정적 원인이라고 보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대주주의 손실분담 없는 무상감자에 반대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지난 2007년 7월 유상증자 1212억원을 실시하기 이전 2006년 회계기준 자본잠식 금액이 1012억원에 머물렀으나, 2009년 회계연도에는 자본잠식 금액이 2340억으로 집계돼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동양메이저 투자자산은 같은기간 3438억원에서 5771억원으로, 회사채 발행잔액은 2859억원에서 712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급이자 비용 역시 494억원에서 979억원으로 늘었다.
 
 동양메이저 소액주주협의회 관계자는 “투자자산, 지금이자 비용 등 계정 과목을 분석해보면 경영진이 고유의 영업활동이 아닌 왜곡된 자금 운용으로 발생한 손실을 소액주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동양 메이저는 지난 2008년 5월 골든오일(동양시멘트에 합병)이 발행한 표면이자율 0%인 전환 사채(CB) 1400억원을 연 8%의 차입 자금으로 인수함으로써 연간 약 100억, 3년간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골든오일은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동양시멘트가 발행한 전환 우선주 1000억원에 투자, 우회적으로 이 회사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협의회는 동양메이저의 자본잠식은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영업손실보다는 '퍼주기식' 계열사 지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현재현 회장을 비롯한 관계인 및 동양레저가 보유한 주식들에 대한 소각처분 및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감자는 경영진들의 잘못된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결과”라며 “경영진들이 일방적인 감자결정에 앞서 책임있는 행동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은 증여세, 회사 이미지 등을 거론하며 소액주주협의회에 요구를 거부했다. 현재 현재현 회장은 동양메이저 주식 9.11%를, 현 회장이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동양레저는 23.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결국 소액주주협의회는 동양그룹과 감자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2일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했다.
 
 소액주주협의회는 이날 접수된 민원에서 △동양메이저의 왜곡된 자금운용 △풋백옵션 관련 부채 충당금 사실관계 △주식거래에 대한 내부자 거래 등을 조사해 줄 것을 금감원에 촉구했다.
 
 소액주주협의회는 오는 22일 전에 발표될 금감원의 조사를 지켜본 뒤, 가처분 신청 등 법적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 동양메이저 주식 가운데 10% 정도인 500만주로 규모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그룹은 지난달 15일 동양생명보험 지분 매각, 동양메이저 감자(5000원→500원)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재무구조개선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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