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4분기 실적둔화 우려를 딛고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업황 개선과 태블릿 PC 시장의 고성장 기대에 힘입어서다. 증권가는 현 주가대비 20% 높은 15만~17만원 수준을 적정가로 보고 있다.
◇ 내년 1분기 LED업황 회복
업계는 삼성전기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2000억~22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예상치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900억~1000억원을 겨우 넘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LED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보다 덜 나올 경우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가 부각되며 삼성전기는 지난달말 6%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9일 종가기준 삼성전기 주가는 12만9500원.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455억원, 264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3%, 15% 하락했다. 실적 감소는 LED부문에서 나왔다. 전 세계적인 LED TV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기의 LED칩 역시 주문이 줄어든 데다 단가 인하가 이뤄진 탓이다.
4분기에도 업황부진과 연말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실적 감소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매수확대’를 추천하고 있는 이유는 LED업황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삼성전기의 LED 가동률이 상승반전해 최악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신규모델 런칭 관련 재고축적으로 내년 1분기부터는 LED 업계의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주가모멘텀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태블릿PC ‘인기’는 성장의 ‘기회’
태블릿PC의 인기는 삼성전기의 직접적인 수혜를 점치고 있다. 공격적으로 태블릿PC를 출시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삼성전기의 고객사들인데다, 태블릿PC에 들어가는 고사양 스마트폰 부품들도 삼성전기 제품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
태블릿PC에는 스마트폰 대비 수량기준 40%, 용량기준 30% 이상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소요되는데, 삼성전기는 0603, 0402 등 초소형 고용량 MLCC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윤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FC-CSP와 하이엔드 HDI 등 기판 부문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연결 영업익 1조 기대
2011년은 LED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확대와 함께 주요사업인 LED(칩) MLCC, 카메라모듈 등의 매출 증가로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내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및 해외 거래선에 대한 비중 증가로 삼성전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4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른 주가 조정를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