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성숙한 세계국가 추구”

2010-12-09 13:30
  • 글자크기 설정

발리 민주주의포럼 기조연설 “민주주의·경제발전 협력 프로그램 모색할 때”<br/>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대한민국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가운데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성숙한 세계국가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와 평화·안정의 증진’을 주제로 웨스틴 리조트에서 열린 제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개방성과 △공정성, △민주국가간 평화협력이 “평화·안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민주주의가 더 이상 선택사항일 수 없다. 빵이냐 민주주의냐의 이분법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그동안 우린 각국의 민주주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해야 할 때다”면서 “경제든, 안보든 어떤 아시아의 문제도 이제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론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경우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민주주의 발전을 더욱 촉진시켰고, 민주주의 발전은 다시 더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남북 대치상황 속에서도 불과 한 세대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성취했다”고 자평하면서 “인도네시아도 유도요노 대통령의 민주적 리더십 하에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잘못된 정보의 급속한 유포로 인한 폐해, 급속한 변화에 따른 복합적인 갈등과 이견의 분출은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세계화에 따른 무한경쟁과 이로 인한 양극화의 심화 역시 사회적 안정과 민주주의에 위협적이다”며 “이런 도전을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도 성숙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협력을 확대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과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공동주재한 이날 포럼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발리 민주주의 포럼은 아시아·태펴양 지역 국가간 민주주의 경험과 모범관행 공유를 목표로 지난 2008년 유도요노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고위급 지역협력 포럼으로 1, 2차 포럼은 각각 러드 당시 호주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일본 총리가 유도요노 대통령과 공동 주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