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띠 나딸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발리민주주의포럼을 공동 주재하기 위해 오는 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한반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3회 발리민주주의포럼은 9일부터 이틀간 발리에서 열리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국제기구 등 71개 대표단이 참석하고,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도 참석한다.
마르띠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남북한과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대화 중재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최선의 방안은 남북한이 성숙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당사국인 남북한은 물론 일본, 핵무기, 중국의 확장 등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는 이들 국가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중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요청했으나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답변과 함께 거부당했다며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중국이 적절한 시기와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양측에 접근해왔고, 이번에 한국 측의 요구 사항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가 남북한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는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하는 무력사용에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유엔헌장에도 어긋나는 만큼 인도네시아는 모든 관련국에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