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0포인트 떨어진 1955.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밤 약보합세를 보인 뉴욕증시를 따라 약보합권으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매수세가 이어지며 오전 한때 1970을 상회, 지난달 10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967.85) 돌파 기대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기관이 오후 1시17분 이후 매도세로 돌아서자 코스피도 반전했다. 또한 북한이 오전에 북방한계선(NLL) 북방 서해상으로 포사격을 실시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기관은 1547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이 1326억원의 매물을 내놓은 것이 컸다. 한편 연기금은 1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41억원, 372억원을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잘나가던 삼성전자가 주춤하자 증시도 쉬어가는 것으로 판단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장세는 호랑이(삼성전자)가 없는 굴에 여우(자동차, 화학주 등)들이 맘껏 누비고 다니다 호랑이가 다시 등장하니 여우들이 숨어든 장세"라며 "삼성전자가 약해져서 전체적으로 밀려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팀장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주일 사이에 55포인트 가량 오른것에 비해서는 오늘 하락폭은 양호하다"며 "일시적으로 쉬어가는 장세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파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며 90만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12월래 가장 큰 폭(1.44%)으로 떨어졌다.
향후 장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오 팀장은 "최근의 유동성랠리가 소강국면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우 오바마대통령이 소득세 인상 연기를 관철함에 따라 미국 재정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달러 또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유동성도 약해져 상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긴축문제도 아직 존재하는 등 계속 치고 나가기 어려운 여건들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세계경제가 완만히 성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 팀장은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지며 미국경제는 2%대, 세계경제는 4%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계속 국내주식을 매입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괜찮은 편이며 국내유동성도 많고 아직 실적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이 아니라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