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6일(현지시각)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의 공동성명 발표에 따라 조만간 중국을 상대로 협의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외교당국자가 7일 밝혔다.
이는 한.미.일 3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대북 압박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촉구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연평도 대응방향을 둘러싼 한반도 외교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중국의 6자 긴급회동 제안과 최근 한반도 현안에 대한 한.미.일의 공동입장이 정리된 만큼 이를 자연스럽게 중국에 전달하며 향후 대응방향을 협의할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태도변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중국이 동참해줄 것을 적극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내주중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급 방문단을 중국 베이징(北京)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의 고위급 방문단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으며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 방문단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국 외교장관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내주중 오늘 회담에 이은 후속조치를 위해 고위급 대표단을 아시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연평도 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흐름에 동참하고 북한이 도발행위 중지와 비핵화의 실행적 조치에 나서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은 6일(현지시각) 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을 한국으로 급파, 한.미 안보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중점 협의할 방침이다.
멀린 의장은 8일 새벽 도착해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당국자들을 면담하고 한.미 '합참의장 협의회'를 가진 뒤 같은 날 저녁 이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과는 별도로 외교채널을 통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결과를 중국에 설명하고 연평도 사태의 대응과정에서 적극적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연평도 사태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3국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향후 대처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아직까지 고위급 방문단의 파견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국은 공동성명에서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환영했고,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상의 공약을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중국의 노력을 기대했다"고 강조,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또 "북한의 최근 도발 행위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 문제 대처 방안에 대해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을 특히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