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은 취임 100일째인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청문회도 못 나갈 사람이 청문회에 나가고 (청장에) 취임 못할 사람이 취임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국가와 경찰을 위해 하고 싶은 게 있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밥그릇 수만 채우며 날짜가 가기만 바라는 청장은 의미 없다. 임기 2년을 채우려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눈치를 보는 등 이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인사 정의 실현을 최우선 개혁과제로 들었다. 그는 최근 치안감과 경무관의 승진∙전보 인사에서 외부 개입을 모두 차단했다며 “이번에 인사 정의를 실현하는데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경무관 승진 인사 때 총경 2명에 대해 청탁이 들어왔는데 안 들어줬으며, 그 이상 계급에서도 몇 사람이 청탁했지만 일절 들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정보나 감찰 쪽 의견을 들어 완벽할 수는 없어도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되게 하는 인사를 하겠다”며 “이렇게 하면 인사 불만이 어느 때보다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특히 열악한 경찰관의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최근 운전면허 업무가 내년부터 도로교통공단으로 넘어가면서 공단으로 전직을 희망하는 경찰관이 대거 몰린 데 대해 “경찰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청장은 “경감이나 경위, 경장 등 정년 없는 사람들의 경쟁률이 40대 1이나 돼 충격을 받았다. 지휘부가 공범이며 악덕 고용주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런 열악한 근무환경을 내버려두면 경찰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조 청장은 내년에 형사활동비 예산 230억원을 확보해 형사 기피 현상을 줄이고, 수당 증액으로 힘든 근무 환경을 보상해 경찰 제복을 벗고 민간기업으로 떠나는 왜곡된 현상을 고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