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세…왜?

2010-12-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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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넉 달 연속 상승세로 저축은행권에서는 부실 PF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해 이 같은 추세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기상 만기가 도래한 예금 등을 다시 유치하려면 자금확보가 관건이어서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 10월 연 13.85%로 전월에 비해 0.8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5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6월(연 12.16%)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배경에는 PF대출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저축은행권의 입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권의 PF대출 잔액은 11조8000억원으로 내년에만 4조원에 가까운 부실PF 채권이 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부담을 더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의 폭을 늘려 수익을 내 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점차 상승해 예대마진(신규대출 기준)은 지난해 말 6.29%포인트에서 지난 10월 9.43%포인트까지 급등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침체가 지속되며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부실 PF채권이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PF대출 규제 대안으로 소액신용대출 규모를 늘린 것도 대출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소액신용대출의 금리는 무담보 대출이어서 PF대출 금리보다 평균적으로 높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12조453억원이었던 신용대출 잔액은 3분기 말 12조2516억원으로 3개월 새 2000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300만원 이하 자금을 융자해주는 소액신용대출의 경우 2분기 말 6248억원에서 3분기말 6712억원으로 7%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잔액기준으로 보면 그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신규대출액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가중평균금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반 저축은행에서 집계하는 소액신용대출의 범위는 중앙회보다 넓어 신규 소액신용대출이 훨씬 많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축은행 영업구조상 연말연시 만기가 도래한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선 높은 금리를 매겨, 자금을 보유해야하는 것도 대출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높은 예금금리의 혜택을 고객들에게 주기위해선 그만큼 높은 대출금리를 통해 자본력을 확충해야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에서는 11월말과 12월 초에 특판예금 판매가 집중돼 연말 연시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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