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後, 상장사 사상최대 수익에도 투자엔 인색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상장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사상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실질적인 투자활동은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비교 가능한 유가증권상장사 541개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산총계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투자성향)은 3월말 현재 34.0%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말 34.11%에 미치지 못했다.

유형자산은 토지, 건물, 건축물, 기계장치 등 투자활동과 관련된 항목이다. 따라서 자산중 유형자산 비중이 클수록 투자에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다.

이들 상장사의 투자성향은 △2006년말 39.45% △2007년말 36.12% △2008년 3월말 34.90%로 계속 낮아졌다.

특히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말에는 32.02%까지 떨어졌다가 32~33선 횡보 이후 작년말 34%선으로 회복됐다.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자산재평가가 이뤄진 토지자산을 제외하면 보수적인 투자성향은 더 뚜렷하다.

토지를 제외한 유형자산 비중은 △2006년말 34.13% △2007년말 31.14% △2008년말 28.21% △2009년말 27.54%로 낙폭이 더 컸다.

상장사협의회 측은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로 투자성향이 횡보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