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LG전자 컨센서스 미팅(CM)이 7일부터 열린다. 컨센서스 미팅은 1989년부터 시작된 LG만의 독특한 경영전략회의로 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이뤄진다.
LG전자의 이번 CM은 지난 1일 단행된 조직개편의 연장선에 있다. 조직개편이 내년도 경영전략을 짜기 위한 ‘판’이었다면 CM은 그 판 안에서 어떤 ‘수’를 둘지 고민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이는 정기 인사와도 맞물려 있는데다 올해의 부진을 회복하기 위한 묘수를 찾는 자리인 만큼 이번 CM의 비중은 더욱 크다.
특히 이번 CM은 올들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 LG전자 사령탑을 맡은 후 공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인만큼 구 부회장은 내년도 성장 동력이 될 신수종사업에 대한 경영 계획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올 들어 LG전자가 추진 중인 신수종 사업은 수처리 사업부터 태양전지까지 전방위적이다. 수처리사업의 경우 구 부회장이 취임한 후 강하게 추진 중인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사업이다. LG전자는 수처리 사업에 10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ED 역시 LG전자가 미래를 걸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이미 할로겐램프를 대체한 LED 램프를 생산 중이며 사무실 조명을 대체하는 평판조명도 곧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그린 경영’이라는 화두를 걸고 2차전지·태양전지·의료기기 사업 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이 구 부회장의 진가를 보여줄 첫 무대인만큼 기존의 사업보다는 신성장동력사업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CM이 경영전략을 보고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당장 연말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인사 이동에 대한 내용도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의 연말 인사는 이르면 15~16일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통상 20일 전후에 인사 발표인사를 해왔지만 이번엔 조금 빠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조직 개편안에서 이미 ‘새판’을 다 짜둔 상태이기 때문. 또 구본준 부회장의 경영 전반에 대한 쇄신 의지가 워낙 강해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사폭 역시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관계자는 “지난 구본무 회장의 ‘큰 인사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말처럼 그룹 자체의 인사 변동 폭은 있겠지만 이미 판 짜기가 끝난 LG전자의 경우 큰 폭의 인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조직 개편에서 5개 사업본부를 4개로 줄이는 등 향후 경영 전략에 맞출 인사 변동이 있겠지만 이미 인사 이동이 예고된 셈이라 생각 이상의 파격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