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중동 및 북부아프리카 지역(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n) 국가들의 발주 예산은 8000억 달러(한화 906조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일부 발주 지연 가능성이 높은 공사와 해당 국가의 국내 발주 물량을 감안하다라도 내년 해외건설 발주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미드 프로젝트(Meed Projects)지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MENA 지역의 국가별 발주량은 이라크가 217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182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410억 달러, 이란 820억 달러, 카타르 760억 달러 순이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내년 1분기에 15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아라비아 쥬베일(Jubail) 석유화학과 쿠웨이트의 클린퓨얼(Clean Fuel) 정유공장이 발주 예정이다.
2분기에는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하는 석유화학 공장이 대기하고 있으며, 카타르에서는 알사힌 정유공장(50억 달러 규모)가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건설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석유화학·정제·가스 플랜트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며 "중동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하면서 국내 건설사간 경쟁 완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플랜트를 중심으로 해외건설 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연내 사업자 선정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170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바르잔(Barzan) 가스 프로젝트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참가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하는 와싯(Wasit) 가스 플랜트(66억 달러) 입찰에도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의 우리 건설사가 대거 참여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제2차 해외건설 진흥계획' 수립 당시 오는 2014년 해외건설수주 1000억 달러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며 "세계 해외건설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9위에서 5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