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비상장법인 가운데 8.3%에 달하는 24개사가 2010 회계연도 7~9월 결산보고서를 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정 규모가 가장 큰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원가를 1조원 과소계상했다가 고쳤다. 손익이 바뀐 현대커머셜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112억원과 113억원씩 늘렸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를 내야 하는 비상장법인(주주 500명 이상) 288개사 가운데 8.33%에 달하는 24개사는 2010 회계연도 3분기(결산기 12월) 또는 2분기(3월) 결산보고서 오류를 바로잡았다.
이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그룹) 자회사는 현대삼호중공업(현대중공업)과 현대커머셜(현대자동차), 동부메탈(동부), 웅진식품(웅진), 두산캐피탈(두산), KT캐피탈(KT), 씨브이네트(삼성), 부산롯데호텔(롯데) 8개사로 집계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손익계산서 매출원가를 2조226억원에서 3조226억원으로 1조원 늘렸다. 현대커머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272.99%와 192.79% 늘어난 154억원과 172억원으로 고쳤다.
웅진식품은 제공받지 않은 용역 대가인 선급비용 2억원을 과대계상했다가 줄였다. 동부메탈도 재무제표 주석에서 우발채무액을 50억원 과소계상했다가 늘렸다.
부산롯데호텔과 두산캐피탈, KT캐피탈, 씨브이네트, 하나SK카드는 단순 기재 오류를 바로잡았다.
금융지주회사 자회사 가운데는 신한은행(신한금융지주)과 하나SK카드(하나금융지주) 2개사가 결산보고서를 정정했다.
신한은행은 외화유동성비율을 11.3%포인트 과대계상했다가 101.27%로 줄였다. 하나SK카드는 단순 기재 오류를 고쳤다.
대규모기업집단ㆍ금융지주회사 자회사를 제외한 네오세미테크와 엔도어즈, 이랜드월드, 아이북랜드, 카리스소프트도 결산보고서를 바로잡았다.
인켈과 넷피아, 아발론교육, 일신레져, 옥션, 닉스테크, 유정메디칼, 한울정보기술, 택스온넷 또한 마찬가지다.
분식회계 혐의를 받으면서 코스닥에서 퇴출당한 네오세미테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82.80%와 65.80% 과대계상했다가 17억원과 44억원으로 줄였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넥슨에 매각한 엔도어즈도 영업이익 17억원과 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가 각각 영업손실 66억원과 순손실 68억원으로 바로잡았다.
이랜드월드는 영업손실 39억원과 순손실 139억원을 냈다고 밝혔다가 각각 영업이익 49억원과 순손실 50억원으로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