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동화(冬花)’는 ‘국악은 나이 많은 세대가 즐기는 다소 지루하고 따분한 공연’이란 선입견을 확실히 깨뜨려 줄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국악의 진수(眞髓)를 느낄 수 있는 김희조 합주곡 2번으로 막을 여는 이번 공연은, 신라고분에서 출토된 페르시아 유리그릇에서 영감을 얻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비단길(The Silk Road)’을 비파 협주곡으로 선보인다. 국악 작곡가 박범훈의 ‘향(香)’을 중국악기 ‘얼후’ 협주곡으로 들을 수 있다.
숙명가야금연주단과 함께하는 2부에서는 중국의 가곡 ‘타령향정당’, 재즈곡 ‘뜨거운 입맞춤’(Kiss of Fire), 남아메리카 페루의 민속음악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 중국음악 ‘첨밀밀’, 러시아음악 ‘카츄샤’ 등 여러 나라의 음악을 우리 국악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기타 신동으로 유명세를 탄 정성하가 스페인의 무용음악 ‘볼레로(Bolero)’와 대중음악 ‘하루하루’를 연주하는 무대는 이날의 하이라이트다.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성탄음악회’도 주목할 만하다. 어린이중창단과 성악가, 브라스 밴드와 북한의 소해금, 플룻, 팬플룻과 가야금 앙상블 등이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캐롤 등 귀에 익은 곡들을 노래한다.
특히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넬라판타지아’와 MBC TV 드라마 ‘동이’의 OST 수록곡 ‘부용화’를 무대에 올린다.
이밖에 미스코리아 이하늬가 멤버로 있는 가야금 가족 앙상블 ‘이랑’이 무대에 올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루돌프사슴코’ ‘오블라디 오블라다’ 등 귀에 익숙한 명곡들을 선사한다.
공연문의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02-399-1181. 서울시국악관현악단 02-399-1188.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