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블룸버그 헤지펀드 지수는 전월대비 1.5% 하락한 116.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전 헤지펀드가 최절정기를 이루던 2007년 7월의 130.38에 비해 13.67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이다. 수익을 올린 헤지펀드 수는 1198개로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헤지펀드의 자금이 빠진 이유는 지난달 유럽 채무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 주식시장에서 자금이탈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의 오름세와 내림세에 베팅하는 롱-숏 자산펀드지수는 올초 6.1% 올랐지만 지난달 1.6%나 떨어졌다.
아일랜드발 채무위기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옮겨갈 조짐이 포착되면서 투자자들의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11월 글로벌 증시자금은 전월대비 2.3%나 유출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소재 헤지펀드인 발레스트라캐피탈파트너스의 제임스 멜체 창립자는 “유럽은 붕괴 직전”이라며 “유럽 경제의 중심축인 독일이 몇몇 경제강국들과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연평균 15%에 달하는 수익률을 자랑하던 자산증권증권(ABS) 헤지펀드의 시가총액은 전달에 비해 5.2%나 빠지면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관련 헤지펀드의 시가총액 역시 2.3% 줄었다. 다만 지난달 채권관련 헤지펀드의 자금은 전달에 비해 0.2% 늘어나 올 들어 11% 증가했다.
컨설팅업체인 아게크로프트파트너스의 돈 스타인브러게 총괄책임자는 “11월 헤지펀드는 힘든 한 달을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