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유타나 이시카와 료는 일본골프의 미래로 불릴 만한 좋은 선수들입니다. 이런 선수들과 선의 경쟁을 펼친 것이 원동력이 돼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는 5일 도쿄 요미우리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대회 JT컵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일본 진출 3년차의 여유로움을 보였다.
김경태는 "마지막 대회까지 크게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지만 "이케다가 2라운드까지 선두로 치고 나가자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김경태와 일문일답.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게 된 소감은.
▲이번 시즌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케다나 이시카와 등 훌륭한 선수와 선의 경쟁을 펼치다보니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외국인 멤버인데도 나를 따뜻하게 대해 준 일본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마지막 대회까지 상금왕 경쟁이 심했다. 순위에 따른 상금도 생각해 보았나.
▲순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경기했다. 긴장도 없었고 오늘이 일본 대회 중 제일 마음 편하게 경기한 날이었다. 특히 초반에 버디가 나와 주면서 경기가 잘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
--상금왕까지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시즌 내내 힘이 든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이케다가 선두로 치고 올랐을 때 살짝 불안했다.
--이번 시즌 미국과 일본 등에서 한국인 상금왕이 4명이나 나왔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골프 환경이 열악하다. 나쁜 여건 속에서 더 강한 정신력과 근성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났는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
▲6일 귀국했다가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 후반에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하다보니 체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미국 트레이너를 물색해 체계적인 체력 훈련을 할 예정이다. 전지훈련은 미국으로 떠난다.
--PGA 투어 진출 계획은 있나.
▲이번에 PGA 퀄리파잉스쿨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별다은 방법은 없다. 하지만 세계랭킹을 50위 이내로 유지한다면 메이저대회 등 큰 대회에 나갈 기회가 있다. 그런 기회를 잘 살리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