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과만 놓고 보면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 부품주가 최대 수혜종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차 등 완성차 종목도 피해보다는 수혜를 보는 쪽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최대수혜주는 자동차부품株
5일 증권가는 자동차부문의 타결 내용이 기존 협정에서 조금 양보한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보다 자동차 관세 철폐 유예기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양국이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 것인 데다 현대·기아차가 이미 미국 판매량의 60% 정도를 현지생산분으로 충당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TA 추가협상으로 자동차부품업종은 최대 4%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되고,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크게 실속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며 “현대차의 앨라배마 2공장 건설 등 현지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감소추세이고, 8%수입관세 철폐에 따른 물량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산부품 사용 규모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부품관세 환급 제한에도 한국 완성차 업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세이프가드 조항도 크게 우려할 부문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대미 직접수출 차량을 대상으로 해 발동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시행되더라도 양국이 동시에 이전 관세율로 회귀하는 것으로 크게 손해볼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섬유업종도 수혜가 점쳐졌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추가협상 타결로 향후 대미 섬유수출이 연간 1억8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농업·제약株 타격 불가피
농업부문은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이번 한미 FTA로 농업생산액이 1조500억~2조28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입은 1조8300억∼3조17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부문의 경우 기존보다 업계에 미칠 충격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추가협상으로 국내 제약계에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으로 꼽히던 ‘허가-특허 연계 의무’ 유예 기간이 1년6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기간 도입 연장으로 국내 제약업계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면서도 “ 근본적이 규정이 수정되지 않아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한·미FTA 타결로 국내 제약업계가 연간 최대 49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