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과 관련, "이번 협상은 철저하게 경제적인 논리로 했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협상을 진행한 것은 아니고, 다만 FTA가 체결되면 자연스럽게 동맹관계도 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지난달 11일 한미정상회담때 안돼서 조속한 협의를 진행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 한다고 했고, 그런 시간표대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전부터 이미 실무적 협의를 해왔다"며 "우연히 연평도 (도발사태)가 터져서 겹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FTA의 국회 비준은 정기국회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은 내년 1월중 찬반토론 없이 표결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도) 가능하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면적 차원에서 검토하지 않고 부분을 조정하는 협의였기때문에 재협상이란 말에는 동의할 수 없고 추가협상이 맞다"며 "한미FTA가 타결된 후 3년이 지나 산업계와 법규, 대응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반영하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협상을 통해 우리는 실리적인 관점에서 얻은 게 크고 미국 행정부는 저쪽의 이야기라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정치적으로 나름대로 명분을 얻은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자평했다.
홍 수석은 "우리는 미국이란 세계 최대시장을 확보한 만큼 대단한 의미가 있다"면서 "자동차를 양보했다는 차원에서만 보지 말고, 대신 돼지고기, 의약품을 얻어 상호 납득할 수 있는 이익의 균형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쇠고기의 'ㅅ'자도 나오지 않았다. 협정문 어디에도 쇠고기는 언급돼 있지 않다"며 "한달전에도 쇠고기 때문에 안됐다고 표현하기는 그렇다. 당시 미국이 쇠고기 보따리를 갖고 왔으나 우리가 그것을 풀면 협상 못한다고 하니까 풀지 못하고 그냥 들고 갔다"고 소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