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프로배구 개막전에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34점)와 국내 최고거포 박철우(12점)의 좌우쌍포를 앞세워 현태캐피탈을 3-1(26-24 25-23 17-25 25-12)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지난 컵대회 최우수선수인 라이트 주상용(17점)과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인 새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14점)가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전통의 라이벌이자 유력한 우승후보 현대캐피탈에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른 저력을 다시 각인 시키면서 시즌 초반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가빈과 소토의 스파이크 대결이 불꽃을 튀기면서 초반부터 접전을 이뤘으나 마지막에 더 많이 웃은 쪽이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시소를 타다가 균형을 이룬 1세트 24-24에서 가빈이 후위공격에 성공해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현대캐피탈은 다음 공격에서 소토가 강력한 시간차 스파이크를 때렸으나 삼성화재 손홍민이 쓰러지면서 이를 받아냈다.
다시 공격기회를 잡은 삼성화재는 여오현이 올린 볼을 가빈이 오픈 스파이크로 마무리해 26-24로 1세트를 낚고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들어서도 박빙승부가 이어졌지만 삼성화재가 막판 집중력에서 더 나았다.
삼성화재는 23-23에서 박철우가 강스파이크로 상대의 터치아웃을 유도해 24-23을 만들고 다음 수비에서 김정훈이 깔끔한 블로킹에 성공해 2세트도 따냈다.
패배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의 반격은 3세트 중반부터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은 12-13에서 라이트 주상용이 두 차례 연속 백어택을 성공하고서 세터 권영민의 블로킹, 센터 이선규의 서브에이스, 삼성화재의 공격 범실 2개를 묶어 순신각에 18-13, 5점차로 달아났다.
갑작스러운 반격에 당황한 삼성화재는 1, 2세트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그대로 17-25로 한 세트를 헌납했다.
마지막 4세트 승부의 추는 싱겁게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어졌다.
삼성화재는 9-6에서 가빈의 백어택, 고희진-유광우-고희진으로 이어지는 연속 블로킹으로 연속 4점을 챙겨 13-16으로 7점차까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승기에 도취한 가빈이 신들린 듯 강타를 마구 때리는 통에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볼 새도 없이 12-25, 13점차로 무너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