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북해 중국에 머무는 박은경(가명)씨는 RFA에 "생활고 때문에 깊은 산 속에 은신해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자 당국이 당대표자회를 앞둔 지난 8월 초,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여 이들을 원래 거주지역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함경북도 부령군에서만 37세대가 적발됐는데, 이들 대부분은 화폐개혁 이후 생활난이 가중돼 거주지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들은 산속에서 뙈기밭 농사를 비롯해 돼지, 양을 키우거나 옹기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했고 일부는 아편을 제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이들을 안착시키려고 했지만 최근 김정은의 등장으로 통제가 강화되자 모두 다시 산속으로 도망쳤다"면서 "이들은 '산에 들어가면 인민반 회의나 강연회도 없고 국가에 물건을 바치지 않아도 된다'면서 주변 사람들까지 데리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강도 소식통'은 "화폐개혁 이후 생활고로 이혼한 가정이 많아졌고 꽃제비도 크게 늘었다"면서 "양강도만 해도 후창군 회양리 주변, 갑산군 동점구∼단천시, 백암고원 근처에 수십 세대씩 모인 화전민 마을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보안서에서 이들을 쫓아내고 움막을 무너뜨리는 등 '소탕작전'을 벌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도당은 고심 끝에 화전민 마을에 기초식품공장 원료기지를 세워 이들을 안착시키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또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