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강원 삼척시 미로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번져 임야 50여㏊(잠정)를 태운 가운데 4일 오전 산불 진화 작업이 재개되면서 큰 불길이 잡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산림청 등 진화 헬기 16대와 진화인력 1천650여명을 삼척시 미로면 일대 산불 현장에 투입,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현재 큰 불길을 잡았으며 곳곳에서 피어오르던 매캐한 연기도 잦아든 상태다.
현재 산불 진화 현장에는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김대수 삼척시장 등이 밤새 자리를 지키며 산불진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전날 오전 11시43분께 발생한 산불은 한때 순간 최대풍속 초속 17m의 강풍을 타고 동산리, 하거노리, 상거노리 등 5개 리로 빠르게 번졌으나 침엽수가 우거진데다 험난한 지형 탓에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불이 시작된 민가와 창고 각 1채를 비롯해 임야 50여㏊가 잿더미로 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불을 피해 전날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50여가구 150여명의 주민들은 산불 확산에 대한 염려로 뜬눈으로 지새우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산림청 관계자는 "밤새 진화장비와 인력을 배치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다행히 민가와 인명 피해를 막았다"며 "산불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뒷불 감시조를 현장에 잔류시켜 완전히 진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척을 비롯한 동해안과 산간지역 11개 시ㆍ군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어 산불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연합)